동서의 '지'가 만나는 자리
공자의 '지'의 두 차원공자에게서 지, 곧 앎은 무엇일까? 그에게서 지는 크게 '생리지지'와 '학이지지'로 구분된다. '생이지지'란 태어날 때부터 알 수 있는 능력을 말하고, '학이지지'란 글자 그대로 배워서 아는 지식을 말한다. 이렇게 태어나면서부터 알 수 있는 능력은 서양 철학자 칸트가 말하는 인간에게 선천적으로 주어진 선험적 인식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학습을 통해서 얻어지는 지식인 학이지지를 칸트의 인식론을 통해 설명하면, 감각기능과 오성의 작용을 통해 얻어지는 이성적 인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공자에게서 학이지지는 단순한 이성적 정보에 국한되는 지식이 아니라 삶을 위한 철학적 인식이라는 점에서 도덕적 지식이며, 수양의 학문으로서의 독특한 특성을 지닌다. 이것은 칸트의 [실천이성비..
인문학과 철학
2025. 10. 24. 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