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세포(Neuron)가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의 핵심은 세포막을 경계로 형성되는 전기적 에너지의 변화에 있다. 모든 살아있는 세포는 세포막 내외의 전하 차이, 즉 막전위(Membrane potential)를 가지고 있지만, 신경세포와 근육세포 같은 흥분성 세포는 이 전위차를 신호 전달의 도구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자극을 받지 않은 상태의 신경세포가 유지하고 있는 안정적인 전위 상태를 휴지막전위(Resting membrane potential)라고 하며, 이는 단순히 정적인 상태가 아니라 이온 펌프와 이온 통로가 에너지를 소모하며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평형의 결과물이다. 본 고에서는 휴지막전위가 생성되는 생물학적 기전과 이를 설명하는 물리화학적 모델에 대하여 학술적으로 고찰한다.
휴지막전위는 대개 -60~-80 mV(평균 -70 mV)의 값을 가진다. 세포 내부가 외부보다 음(-)의 전하를 띠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전위차가 형성되고 유지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는 세포막 내외의 이온 농도가 달라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세포막이 특정 이온에 대해서만 선택적인 투과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신경세포 내부와 외부의 이온 조성은 극명하게 다르다.
이러한 농도 차이를 유지하는 핵심 동력은 나트륨-칼륨 펌프(Na+-K+ Pump)이다. 이 펌프는 ATP 에너지를 소모하여 3개의 Na⁺를 세포 밖으로 퍼내고, 2개의 K⁺를 세포 안으로 들여온다. 결과적으로 세포 밖은 Na⁺가, 세포 안은 K⁺가 풍부한 상태가 유지된다. 또한, 나가는 양전하(3Na⁺)가 들어오는 양전하(2K⁺)보다 많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미세하게 세포 내부를 음전하로 만드는 전하 유발성(Electrogenic) 특성을 갖는다.
세포막에는 이온이 통과할 수 있는 단백질 통로(Ion channels)가 존재한다. 휴지 상태의 신경세포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휴지기 이온 통로(Leak channels)이다.
세포 내부에 농도가 높은 K⁺는 농도 구배에 의해 통로를 통해 세포 밖으로 확산하려 한다. 양전하를 띤 K⁺가 밖으로 나가면 세포 내부는 점차 음전하를 띠게 된다. 이때 내부의 음전하(단백질 등)는 밖으로 나가려는 K⁺를 다시 안으로 끌어당기는 전기적 인력을 형성한다. 결국 화학적 추진력(농도차)에 의해 나가려는 힘과 전기적 추진력(전하차)에 의해 들어오려는 힘이 평형을 이루게 되는데, 이것이 휴지막전위 형성의 물리적 기초이다.
휴지막전위가 정확히 어떤 원리로 특정 수치에 수렴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물리화학적 모델이 필요하다. 특정 이온 하나에 대한 평형 상태를 설명하는 모델부터 여러 이온의 영향을 통합한 모델까지 단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특정 이온 하나에 대해서만 투과성이 있다고 가정할 때, 농도 구배에 의한 확산력과 전기적 인력이 평형을 이루는 시점의 막전위를 평형 전위(Equilibrium potential, Eᵢₒₙ)라고 한다. 이는 네른스트 식을 통해 계산할 수 있다.
포유류의 체온(37℃)에서 일가 양이온에 대한 네른스트 식은 다음과 같다.
Eᵢₒₙ = 62mV × log [ion]outside / [ion]inside
이 식에 실제 이온 농도를 대입하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도출된다.
실제 신경세포의 휴지막전위(약 -70 mV)는 왜 Eₖ(-90 mV)와 Eₙₐ(+62 mV) 사이의 값을 갖는 것일까? 이는 세포막이 여러 이온에 대해 동시에, 그러나 서로 다른 정도의 투과성을 갖기 때문이다. 이를 설명하는 것이 골드만-호지킨-카츠(GHK) 식이다.
휴지막전위는 투과성이 높은 이온의 평형 전위에 더 가깝게 형성된다. 휴지 상태의 신경세포는 K⁺에 대한 투과성이 Na⁺보다 약 25~30배 정도 높다. 따라서 휴지막전위는 Eₖ(-90 mV)에 매우 가깝지만, 미세하게 유입되는 Na⁺의 영향으로 인해 그보다 약간 높은 -70 mV 수준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70 mV 상태에서 K⁺는 평형 전위(-90 mV)보다 높은 전위에 있으므로 세포 밖으로 순유출(Net efflux)되려는 경향이 있고, Na⁺는 평형 전위(+62 mV)보다 훨씬 낮은 전위에 있으므로 세포 안으로 순유입(Net influx)되려는 강력한 추진력을 갖는다.
만약 이대로 방치한다면 농도 구배가 사라져 막전위도 0이 되겠지만, 앞서 언급한 나트륨-칼륨 펌프가 쉼 없이 작동하며 새어 나간 K⁺를 다시 들여오고 들어온 Na⁺를 퍼냄으로써 농도 차이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즉, 휴지막전위는 에너지가 투입되는 정상 상태(Steady state)이지, 에너지가 소모되지 않는 평형 상태가 아니다.

이온 펌프와 통로에 의해 형성된 휴지막전위는 신경세포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준비 상태'이다. 이는 댐에 물을 가둬 위치 에너지를 비축하는 것과 같다. 세포막을 경계로 형성된 전기화학적 구배는 자극이 주어졌을 때 이온 통로가 열리며 순식간에 전류(이온의 흐름)를 발생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제공한다.
이러한 휴지막전위의 유지 기전을 이해하는 것은 신경계의 에너지 대사를 파악하는 데 필수적이다. 실제로 뇌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상당 부분이 나트륨-칼륨 펌프를 가동하여 이 전위차를 유지하는 데 소모된다. 이 기전에 문제가 생기면 신경세포는 신호를 생성하거나 전달할 수 없게 되며, 이는 다양한 신경퇴행성 질환이나 중독 증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결국, 휴지막전위는 신경계라는 거대한 정보 고속도로가 가동되기 위해 끊임없이 소모되는 생물학적 비용이자 기초 동력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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